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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분류하기 위한 주된 방어기제

참자기 2013-11-24 (일) 14:15 10년전  
1. 방어란 무엇인가?
 
심리적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기능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이트가 히스테리를 가진 사람을 치료하면서 이들이 견딜수 없는 고통을 느낄까 봐 과거의 감정을 재 경험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것으로 인해 전체적인 이고(자아)의 기능을 손상되는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에서는 두려워하는 압도적인 정서를 충분히 느껴서 해방시키면 이고(자아)의 전체적 기능이 살아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방어라는 말을 할때 마치 비난으로 여겨지고 있는 풍토가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방어기제라고 할 때는 병리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방어라는 심리적 기제는 연약한 자아가 전 생애에 거쳐  건강하며 창조적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임상(치료)에서 방어라고 할 때 고통과 증상에서 벗어나도록 즉, 치료진전이 되지 못하도록 사용하는 심리기제의 부분을 뜻합니다.
 
 
2.  정신질환 수준과 방어기제 (정신병적 수준, 경계선적 수준, 신경증적 수준 구분과 방어기제)
 
정신질환을 구분할 때 많은 정신분석적의 이론을 통합한 관점에서 살펴보면 정신병수준, 경계선수준, 신경증수준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신이 크게 발달하는 유아기 시절인 0~2세까지 정신병 수준, 2~3세를 경계선 수준, 4~5세를 신경증 수준으로 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신경증 수준이라고 할때는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대상항상성 획득함),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 할 수 있는 능력(관찰적 자아 획득),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능력(건강한 초자아 획득), 자신과 타인의 복잡성과 양가감정을 인식하고 견디는 능력(원초적 감정 분화 획득) 이 건강하게 자리잡은 정신적 능력을 말합니다. 하지만 혼란, 수치감, 감정 못 느낌, 나의 감정과 타인 감정 지각의 어려움, 자신이 사라지거나 버려질 것 같음, 알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 무가치함, 알 수 없는 무기력과 무능감, 나와 너의 경계, 공허, 멍해짐과 막연함, 허무함,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음, 좋고 싫음의 혼란, 신체화, 말로 설명이 안되는 느낌 등은 정신병이나 경계선 수준에서 생겨난 문제들 입니다. 
 
정신증과 경계선 신경증은 모든 사람이 유아기로부터 정신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성인이 되서도 유아기 때 소화하지 못했던 정서적 경험이 내적 고통으로 자리잡아 한 사람의 가치관과 삶, 성격과 대인관계, 생각과 행동 등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영향을 주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한 유아기 시절의 정신적 외상(trauma)이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에 생긴 문제라면 정신증 수준의 질병, 언어를 습득한 이후에 생긴 문제라면 신경증 수준의 의 질병, 이 두 사이에 생긴 문제와 질병이라면 경계선 수준에 고착된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 증상, 사고와감정, 행동, 관계 어려움 등의 호소하는 문제가 정신증과 경계선, 신경증 중 어느 영역에서 고착되어 생기는 것인가 알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한 사람의 주요한 방어기제를 검토하는 방법입니다. 방어기제가 초기적이라면 정신병적 수준인 언어 이전에 고착된 질병이며 , 방어기제가 좀 더 고차원적이라면 신경증 수준인 언어 이후에 고착된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방어기제는 여러 가지 형태로 혼합되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주요한(core) 방어기제가 무엇인가를 평가하면서 다른 부가적인 방어기제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 일정시간을 관찰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임상적(치료적)으로 볼때 정신질환 치료가 진전되면서 숨겨진 방어기제가 뒤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초기진단은 치료를 위한 가늠자로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원시적이고 정신병 수준인 방어기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철수, 부인, 전능함, 이상화나 평가절하, 투사, 내사, 분열, 해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언어이전, 논리가 생기기 이전에 생긴 것이므로 포괄적이며 상징적이며 좀 더 이고(본능)에 가깝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정서로 전달되며 표현되는 특성 때문에 직접 정서와 몸으로 경험하면서 치료하는 임상(치료)가 이외에, 일반인들에게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언어이전에 생긴 방어기제이므로 논리와 합리성을 띈 언어를 통한 접근의 한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정신병적 수준인 방어기제가 상당부분 형성되었거나 이러한 방어기제 사용이 빈번하다면 심각한 정신질환이 점점 진행중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신경증적 수준인 조금 더 고차원적인 방어기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억압, 퇴행, 격리, 주지화, 합리화, 도덕화, 구획화, 취소, 자기비난, 치환, 반동형성, 역할역전, 동일시, 행동화, 본능화, 승화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언어이후에 생긴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기에, 정신병적 수준의 방어기제에 비해 좀 더 이고(자아)에 가까우며 언어적 표현이 훨씬 더 수월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병 수준의 방어기제와 신경증적 수준의 방어기제를 혼용해서 사용합니다. 임상(치료)에서는 한 사람의 정신을 분석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주된 방어기제와 부가적인 방어기제의 상호성을 섬세하게 분류하고 진단합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를 한번 사용했다고 해서 한 사람의 주된방어기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임상가(치료사)의 끝없는 객관적 탐색을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패턴이 발견됩니다. 그렇기에 치료자는 환자 한사람의 방어기제가 어느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가? 그리고 환자가 고통스럽지만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겨 사용하는 주된 방어기제와 부가적 방어기제는 무엇인가? 에 관심을 갖고 치료를 임하게 됩니다.  
 
방어기제는 주로 고통스러운 정서와 경험으로 인해 형성되었으므로 분석이나 치료를 통해 내적 고통이 경감되면서 불편한 방어기제는 자연스럽게 약화될 뿐 아니라 여러 정신질환을 통한 고통과 증상에서 해방됩니다. 
 
3. 정신질환을 분류하고 진단하는 이유
 
모든 사람은 아동기에 강렬한 두려움과 열망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에 최선의 방어기제로 이것을 다뤘으며 또한 성인기에 이르러서도 이것을 방어기제로 다룹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건강한 방식도 있고, 습관적인 방식과 병리적인 방식이 있습니다. 정신질환을 분류하고 진단하기 위해서 방어기제를 살펴보는 것은 한 사람이 얼마나 병리적인가를 평가하고 정상의 범위를 넘어섰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McDougall,1980). 다만 한 사람의 고통의 특성과 장 단점을 이해함으로써,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살려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참고:
1. McDougall, J.(1980). Plea for a measure of abnormality. New York: International Universities Press.
2. 본 게시판의 방어기제에 따른 정신질환 분류는 Psychoanalytic Diagnosis: Understanding Personality Struture in the Process by Nancy Mc Williams 에서 상당부분 요약 발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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