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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병명을 진단하기전 꼭 알아야 할 사항

참자기 2016-03-10 (목) 16:37 8년전  
정신질환인 마음의 병! 병명을 확정하는 진단 기준부터 알아볼까요?
 
아직 우리나라에 정신분석이 자리잡지 않았기에, 내담자(환자)가 자신의 정신적 병명을 알고자 할때, 정신과 진단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담이나 치료에 종사하시는 분들마저  정신과 진단을 따르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을 약물로 치료하려는 정신과 진단과, 증상에 따른 정신적 구조를 이해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거나 자아를 강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치료하려는 정신분석적 진단은 차이가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정신과적 진단과 정신분석적 진단이 어떻게 다르며, 치료를 위해 어떤 진단을 따라야 할지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정신과의 정신질환 진단은 어떤 기준으로 하나요?
 
신경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정신장애의 진단체계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정신의 질병을 분류를 위해 제정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질병분류체계(ICD: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es)” 이고, 또 하나는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만든 정신장애 진단과 통계편람(DSM: Diagnisis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부분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기준은 DSM 입니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1840 DSM-1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발전해서 새로운 버젼을 내놓았는데, 현재는 1993년 개정된 DSM-4의 진단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DSM이 새롭게 발견된 정신적 현상을 추가하거나 수정을 하면서 발전해온 것을 예를 들면, DSM-1 이나 2에서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인 성격장애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미국정신 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삭제되었고, 현재의 DSM-4에는 정신 질환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동성애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2.     정신과 진단기준인 DSM 을 신뢰할 수 있나요?
 
DSM은 정신병리에 따른 현상을 구분함으로써 정신적 문제를 개념화하며 해결방안을 발전시켜 정신질환 치료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정신 현상을 통계내어 구분한 DSM 진단을 현재 정신과에서 채택하여 약물처방 하는 근거로 삼는이유는 정신질환으로 불리는 현상을 신체내의 특정한 호로몬과 신경전달물질에서 찾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DSM은 정신의 고통과 증상인 정신질환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개인에 따른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정신기제가 생겨나는 과정, 역동, 발달, 정서적 관계나 사회 문화적 환경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DSM에 따른 정신과 진단은 오진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1970년대 중반 미국의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로제한’(David Rosenhan)은 7명의 참가자와 함께 한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정신질환 환자 행세를 하니까 7명이 정신분열 1명은 조울증으로 진단 받았고 병원에 입원되었습니다. 그들은  병동안에서 실험기간동안 정상인으로 똑 같이 행동했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 실험으로 인해 정신 병원의 진단이 얼마나 오류투성이인지 연구와 증명이 되었죠. 이것은 사람의 정신 속의 역동을 관찰하기보다 행동과 증상, 호소하는 내용인 DSM에 근거하는 정신과적 진단의 오류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정신질환 진단의 오류 문제도 크지만, 정신질환을 생물학적 요인으로 보며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정신과 의사들과 일반인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인종차별이나, 빈곤, 정신적 충격, 학대 등 사회적 문제나 가족력 그리고 다양한 대인 관계에서 문제로 인해 정신적 문제와 질환을 겪는다는 증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의 원인을 생물학이나 호로몬 영향 등으로만 보는 사람의 정신에 대한 편협한 관점은 빨리 바뀌어야 합니다 
 
3.     정신과의 진단(DSM)과 정신분석적 진단은 다른가요?
 
정신분석이나 심리치료를 받으시는 분 중에 자신의 정신질환 병명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병명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자신의 병식(병이 있다고 받아들이는 태도)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DSM 진단을 통해 병명을 알았어도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해결 방법과 치료는 똑같을 수 없습니다. DSM에 의한 정신과적 진단은 정신적 증상과 현상을 관찰한 후 병명을 진단하는 것 뿐이지 원인을 밝히며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동의 주의력 결핍 충동성 장애(ADHD)의 경우 초등학생 저학년이라면 주의력과 충동성 조절이 어려운 것은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증상은 부모의 우울증이 아동에게 미친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성인의 우울증이라도 그 원인이 죄책감으로 인한 것인지, 상실과 거절로 인한 것인지, 현실의 환경적 스트레스와 갈등때문인지, 관심을 받기 위한 연극성 성격에 의한 것인지 DSM 진단으로는 그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모든 정신질환은 개인을 둘러싼 정서적 환경과 조건, 기질과 성격, 어린시절의 성장배경, 가족력, 큰 충격적 사건경험 등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정신분석적 진단은 내담자(환자)의 DSM 진단을 치료를 하기 위한 나침판 정도로 사용합니다. 정신분석이나 심리치료를 하다 보면 DSM에 의한 초기 진단이 잘 못 내려진 경우가 흔하게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격장애는 치료사와 관계가 형성되면서 점차 선명하게 나타나는 특성으로 인해 DSM 에 의한 초기 진단은 정서장애로 오진이 빈번합니다. 따라서 정신분석적인 진단은 개인의 생육사와 환경, 발달과정, 가족력, 정서적으로 중요했던 사람과의 관계 등을 관찰하면서 사람마다 다른 이러한 기제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려해서 정신질환을 진단하므로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DSM에 의한 진단보다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정신과적 진단에 의한 치료와, 정신분석적 진단에 의한 치료 차이는?
 
정신질환인 마음의 고통과 현상들은 수술실에 누워 종양을 오려내는 것처럼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 정신과의 치료는 DSM에 따른 진단에 따라 약물을 처방하여 호로몬이나 화학작용으로 뇌에 영향을 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약물은 신체나 호로몬에 영향을 줄 뿐 정신이나 마음 그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므로 약을 끊으면 정신질환은 언제나 재발될 수도 있습니다
 
정신분석적 진단은 초기에 DSM 진단을 참조하지만, 내담자(환자)의 독특한 정신을 탐구하며,고통스러운 증상과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진단을 정확하게 내려갑니다. 치료방법은 내담자(환자)가 치료사의 도움으로 알지 못하는 정신적 세계인 무의식을 알아가는 것을 통해 정신적 증상과 현상이 사라지는 방법입니다. 전통적인 정신분석은 내담자(환자)가 무엇이나 생각나는 것과 느끼는 것을 분석가에게 말하는 자유연상을 사용하며, 세부적인 기법은 학파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합니다. 정신분석적 치료는 치료 종결 후 사람의 정신자체가 건강해지므로 재발이 없고 행복과 자유스러운 삶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내담자(환자)가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으려는 이유는 마음과 신체의 고통, 증상에서 자유와 해방을 얻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행복한 삶이 약을 먹어서 생겨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약물은 증상과 현상을 없애는데 잠시 효과적일 수 있지만, 정신분석과 심리치료는 증상과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없애고, 그 과정을 통해 자유스럽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치료 방법입니다. 
 
따라서 어떤 진단을 따를 것인가는 내담자(환자)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정신의 고통과 이에 따른 증상과 질환을  기계적이고 생리학, 호로몬의 불균형인 신체적 질환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생리학적 영향도 있지만 의미와 감정들로 가득 차 있어서, 언어로 모두 표현 할 수 없는 마음과 정신의 질환으로 볼 것인가? 이것에 따라 정신과를 통한 약물 치료와 정신분석과 심리치료로 구분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권장해 드리는 마음의 병인 정신질환 치료는, 비 약물치료인 정신분석과 심리치료를 통해 병명과 원인을 알아가시면서 고통과 증상에서 벗어나는 치료입니다. 그러나 만약 정신적인 고통과 증상으로 인해 사회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분석과 심리치료를 병행하시는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정신질환에 사용하는 약물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져 부작용이 적어졌지만 여전히 정신의 좋은 기능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졸림, 구토, 멍해짐, 사고와 감정 그리고 인지기능 저하, 살아있는 느낌이 약해짐, 바보가 된 느낌 등 입니다. 정신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증상이 사라지기 전까지 대부분 복용해야 합니다. 마음의 병인 정신질환의 이유가 급성으로 생긴 호로몬 이상, 사고로 인한 뇌 손상 등이 아니라면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가장 최소한으로, 어쩔 수 없을 때, 충분히 전문가와 상담 후, 최후 방편으로, 마지막 순간에 사용하시는 방법이 좋습니다.
 
* 참고할 만한 자료: 홈페이지 자료실->심리동영상 자료 ->"제 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


참자기 정신분석 심리치료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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