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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및 수필

카우치의 효과

참자기 2016-03-10 (목) 13:22 8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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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지혜자는 정신에 관하여 신화나 상징 또는 비유나 은유로 표현했지만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을 창안하면서 인류에게 정신과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습니다. 이후 정신분석은 새로운 치료적 성과와 더불어 이론들과 기법들이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석 치료에서 프로이트 당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은 기법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분석 치료에서 환자가 카우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환자는 카우치에 편안하게 누워 떠오르는 말(자유연상)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을 징후적으로 표현하고, 분석가는 이러한 환자의 말을 통해 무의식을 분석해 나갑니다. 왼쪽 사진은 프로이트가 환자의 무의식을 분석하며 치료했을 당시 사용했던 카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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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환자는 카우치에 눕고 분석가는 환자가 볼 수 없는 환자의 머리 뒷편에 앉습니다. 이때 환자의 시야에서 분석가는 보이지 않게 됩니다. 환자가 카우치에 누워 분석가를 볼 수 없도록 시각적 감각을 일부 제한하게 되면, 정신세계에서는 적절한 퇴행(regression in the service of ego)이 활성화 되기 시작합니다. 적절한 퇴행이 일어날 때 억압된 무의식의 내용이 잘 떠오릅니다. 그래서 환자는 외부의 감각에 방해받지 않고 더 쉽게 자신의 내적인 생각, 감정, 그리고 환상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어 자유연상이 원할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유연상을 하는 것은 분석치료에서 가장 기본규칙입니다. 자유연상을 하다보면 분석 상황에서 스스로 치료를 가로막는 심리적 원인(저항)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므로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석치료에서 카우치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의자를 사용하는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첫째로, 카우치에 누워 자유연상을 할 수 없는 자아의 상태일 때입니다. 만약 환자가 카우치에 누웠을 때 감각적 박탈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불안이 가중되어서 아무런 생각과 느낌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반의자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점차 불안이 감소되면 카우치 사용을 재 시도합니다.
둘째로, 50회기 미만의 단기상담의 경우는 카우치를 사용할지, 치료사를 바라볼 수 있는 의자를 사용할지 환자의 자아 상태를 고려한 후 결정하게 됩니다.
셋째로, 가족치료, 아동치료, 미술치료 그리고 집단분석이나 집단상담의 경우도 카우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진 참고: google 검색 psychoanalytic couch 이미지  
 


참자기 정신분석 심리치료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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