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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및 수필

미궁 같은 마음(정신) 치료

참자기 2016-03-10 (목) 13:21 8년전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jpg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미궁에 비유했습니다. 신화에 의하면 미궁은 크레타 왕 미노스의 아내가 반은 황소 반은 인간의 형상을 가진 미노타우스라는 괴물을 낳았고, 왕은 신의 계시를 받아 미노타우스를 가두기 위해 미궁을 만들어 가뒀습니다. 미궁은 출구가 어디인지 알수 없게 만들어 한번 들어가면 길을 잃게 만든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그 후 미노스 왕은 괴물 미노타우스 먹이로 아테네로부터 매년7명의 소년과 소녀를 보내게 했습니다. 이때 세 번째로 제물로 테세우스가 자진참가하게 됩니다. 테세우스는 아테네와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로써 어머니의 도움으로 바위 밑에서 왕가의 검과 샌들을 찾아내어 왕자로 인정을 받은 인물입니다. 테세우스는 자신의 왕국의 소년소녀가 희생당하는 것에 분개했기 때문에 미노타우스의 제물로 바쳐지는 것에 참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노우스에게 바쳐지기 위해 크레타에 도착한 테세우스는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와의 사랑으로 인해 테세우스가 미궁을 빠져나올 방법으로 실타래를 건넵니다. 테세우스는 실타래를 이용해 실을 풀면서 미궁에 들어간 후 괴물 미노타우스를 죽이고 미궁에서 나올 때 실을 따라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후 테세우스는 포로로 잡힌 아테네인과 사랑하는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자신의 왕국으로 되돌아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왼쪽 사진: 미궁 속에서 테세우스가 한 손에 실타래, 한손에는 검을 들고 있습니다.  맞은편의 황소머리를 한 미노타우스가 테세우스를 죽이려고 숨어 기다리는 장면입니다)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jpg
 정신분석과 심리치료 과정은 이같이 고대 신화 이야기 속에서 상징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은 마치 미궁 같기 때문에 잘 못 들어가면 미분화된 충동과 정서에 휩싸여 길을 잃어버리거나 분노와 죽음의 화신은 미노타우스같은 괴물에서 잡혀먹혀 버릴수도 있습니다. 
 
내적인 파괴자로인한 고통으로 상징되는 미궁속 미노타우스의 배고픔과 울부짖음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벗어나는 길은 소년과 소녀같은 순결한 정신이 희생제물로 필요합니다. 바꿔말하면 순수함과 진실함이 정신내적으로 파괴된 사람들의 심연 속에 삶의 생명력을 죽음으로 매장시켜버리는 사람의 모양과 비슷한 괴물 미노타우스가 지배하는 것입니다.  
(왼쪽사진: 아리아드네가 건네준 실타래를 의지하여 검을 들고 미궁에 들어가는 테세우스의 장면입니다)
 
 
이러한 미궁 같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서 치료자가 갖춰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치료자의 자질입니다. 미궁속에서 희생제물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진정한 용기는 소년 소녀처첨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치료자가 환자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적 자질입니다.
   둘째,  치료자의 수련입니다. 테세우스의 인품이 훌륭했지만 왕자로 검증받기까지는 그의 어머니의 결정적 도움이 필요했던 것처럼 치료사는 자신의 정신치료가 먼저 선행되어야하며, 기법과 이론에 익숙해져 있어야 하고, 슈퍼바이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셋째, 치료자는 치료를 위해 환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테세우스가 미궁에 들어가기 전 아리아드네와 사랑에 빠진 후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리아드네는 미궁에 들어가면 길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기에 테세우스를 도와 실타래를 건낼 수 있었고, 테세우스는 실타래는 붙잡고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리아드네라는 상징적 의미는 치료자에게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자 자아의 성숙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자질이 좋고 훈련된 치료자라도 환자의 도움 없이 미궁 같은 환자의 마음에 동참하면 환자의 알 수 없는 혼란과 충동, 정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환자는 치료자의 사랑과 진정성을 신뢰해야 치료에 협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치료에서 작업동맹(working alliance) 혹은 치료동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치료자와 환자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의 고통을 없애고 신체적 혹은 성격이나 감정으로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증상과 행동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유능한 치료자라도 환자가 병식(자신의 고통스러운 병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도울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환자는 증상(생각, 감정, 불안, 관계패턴, 공포 신경성 질환 등)에 대한 지각은 되지만, 내적인 고통에 대한 지각이 어려운 분들도 있습니다. 내적 고통에 대한 지각이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내적 감각이 무감각해진 탓도 있을 것입니다.
 
개인마다 삶의 환경이 다르므로 정신 치료에 필요한 시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 경우든지 환자와 치료자가 상호적으로 신뢰하고 협조한다면, 고통과 증상에서 벗어나고 자유와 평화,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능력을 앞당기게 됩니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 경험 뿐 아니라 그동안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고백 그리고 대대로 이어져온 분석가(치료자)들에게 누적된 경험과 이론에서 현재까지 증명되고 있습니다.
 
사진참고: goolgle 검색 미궁 이미지


참자기 정신분석 심리치료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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